안녕하세요, 미쿡칭구에요!
어느덧 5일 후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지 두 달이 되네요..
5월까지 placement test준비로 정신이 없었더니 벌써 두 달이 되었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
여튼, 오늘은 샌프란 시스코 공항에 내려서 우버를 불러 숙소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되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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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EVA AIR, 에바 항공을 이용했구요, 가격은 60만원이 조금 안 되었던 것 같아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하이오로 넘어갈 것이었기 때문에 왕복 항공권은 애초에 끊지 않았어요. 4월 출국 당시 한국에 언제 돌아올 지도 불분명했구요.
저는 새벽비행기였기 때문에 엄마와 하루 먼저 가서 공항에서 자기로 했어요.
공항까지는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했구요, 거의 막차를 탔던 것 같아요! 공항 버스 안에 베트남으로 여행가는 듯한 초등학생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계셨는데 너무 들떠하시더라구요. 저한테는 이번 공항으로의 여행이 너무 무섭기만 한데, 그들에게는 너무 행복한 여행인 것 같아서 너무 부러웠어요..
<공항버스 안>
그렇게 늦은 밤 인천공항에 도착했어요.
공항은 텅텅 비어있었어요ㅎ
예전에 인천 근천의 외국인 학교에서 SAT를 보고 나서 버스타고 인천공항 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열심히 해서 인천공항 꼭 다시 오자! 미국 가자!"
이런 마음으로 와서 한식 집에서 9000원짜리 사골국수도 먹었었거든요ㅋㅋ
결국 미국 갈 비행기 타러 온 제가 참 기특하기도 하고... 공항이 조용해서 그런가 참 많은 감정이 오갔던 거 같아요
제 짐들...
절대 추가요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 정말 머리를 많이 썼어요
일단 캐리어 23kg 2개까지는 추가요금이 없었으니까 23.0으로 딱 맞추고, 기내에 매고 들어갈 가방 하나를 챙겼죠.
그리고 작은 손가방도 챙겼어요. 손가방 안에는 비행기 탈 때는 손으로 들고 들어갈 목베게, 책, 무게 초과되어서 입고 탈 수 밖에 없었던 옷 세 벌이 있었답니다...
혹시 트집잡으면 그 자리에서 손가방은 버리고 내용물 다 꺼내서 걸치고 들고 비행기 탈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무게 달아보니 23.1kg...
0.1kg 더 나가는 상황...
다른 캐리어도 23.1kg...
너무 어이없어서 엄마랑 저랑 그냥 계속 웃었네요ㅋㅋㅋ
그리고 너무 지쳐있어서 제가 계속 '0.1kg는 괜찮을거야. 뭐라 하면 그자리에서 짐 조정하죠...'
그러고는 그냥 숙소로 갔답니다
에바 항공은 인천공항 제 1터미널 탑승이었어요.
그래서 1터미널 다락휴를 예약하려고 했는데...ㅠ 예약이 모두 찼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2터미널 다락휴에서 자고, 새벽 첫 공항 순환 버스(무료)를 타고 1터미널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여긴 2터미널 다락휴에요!
안에 들어가자마자 너무 충격받아서 사진이 없는데요ㅋㅋㅋ
진짜 조그맣구요... 침대와 아주 작은 화장대 밖에 없어요ㅠㅜ
트렁크 펼 공간도 없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투스 스피커는 있더군요...
돈을 후회하지 않게 해주겠다? 는 굳은 의지가 돋보였어요ㅋㅋ
비용은 더블룸이여서 70000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트렁크는 어떻게든 쑤셔 넣고 밥을 먹으러 나왔어요!
다른 매장은 모두 닫아서 결국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답니다ㅋㅋ
엄마가 "딸 유학가는데 마지막으로 편의점 도시락 먹였다 그러면 욕먹겠지ㅋㅋ"
하시더라구요. 저는 직접 배웅해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고, 굶기는 것 보다 훨씬 나아요!! 라고 했네요ㅎㅎ 정말 그랬어요.
게다가, 미국 가면 만 21세까지 술을 못 마시니까 맥주도 하나 샀어요!
그렇게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중간고사를 앞둔 제 친구가 달려왔어요ㅠㅠ 송도캠에 있다고, 꼭꼭 너 공항 배웅가겠다고 그랬는데.
사실 저는 하루 전까지만 해도 농담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진짜 송도 유명 뚱카롱 사가지고 달려와줬어요.
정말, 정말, 정말 고마웠어요. 밤 12시에 막차 타고 왔거든요...
그리고는 차 끊겨서 맥도날드에서 밤새서 공부하고 그 다음날 새벽에 순환버스 같이 타고 저 게이트 들어갈 때 까지 울면서 베웅해줬어요.
정말 인생친구...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만항공인 에바항공을 타서 대만을 경유해서 갔어요! 아침 6시 20분 비행기...ㅋㅋㅋ
새벽 4시 15분 순환버스를 타고 공항 가서 체크인하고(다행히 0.1kg오바차지는 없었어요!) 아침 대충 먹고 새벽 5시 30분쯤 게이트로 들어갔어요. 엄마, 아빠 두 분 다 안 우는데 제 친구만 마구 울어서ㅋㅋㅋㅋ 엄마는 또 너무 당황하시고ㅋㅋㅋ 저도 친구 보면서 막 눈물나고... 엄마 아빠가 끝까지 손 흔들어주시는데 사람들한테 가려서 잘 안보이는게 또 막 서러웠고...
엄마 얼굴 보는데 또 울컥하더라구요.
그래도 울진 않았어요!
영원히 못보는 것도 아니고 길어봤자 1년일거라고 생각하면서 꾹 참았습니다 ;)
잠깐 슬펐는데 비행기 늦었어서ㅋㅋㅋㅋㅋ 더 이상 슬퍼할 시간도 없고 미친듯이 뛰어서 탑승했어요...
시간 자체로는 늦지 않았는데 제가 마지막 승객이라면서 승무원 분이 절 잡고 뛰셨어요ㅋㅋㅋ
죄송해요ㅠ
그렇게 대만항공 도착... 대만항공이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귀엽더라구요!
마음에 들었어요
한시간 반정도 기다리다가 드디어 샌프란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
전 에바항공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ㅠㅠㅠㅠ
제가 항공사는 무저건 기내식 보고 선택하는데, 저는 이코노미 좌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FULL 메뉴판을 제공해 주었구요,
실제로 음식 너무 맛있었구요,
나중에 클램차우더소스로 만든 요리도 나왔는데 그냥 다 제 취향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이 날의 비행경험을 제 인생 최고로 꼽는 이유는....!
혜자 중에 혜자라는 저 혼자 세 좌석 차지...
50만원대로 비즈니스 클래스 탄 느낌이었어요ㅠㅠ
비행기 다 만석이었는데 저랑 제 앞에 분만 세자리 차지
덕분에 비행기에서 원래 자는 편이 아닌데 누워서 잠도 자고 영화도 보고 창문도 제 마음대로 내렸다가 올렸다가 하고ㅋㅋㅋㅋ 완전 대박!
아무리 자도 먹을거 주는 시간에는 칼같이 일어나서 받는 나...
미국 가면 3년동안 강제 금주이니까 무조건 음료는 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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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고 마시고 먹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습니다!
친구가 깔으라던 젠리를 통해서ㅋㅋㅋ 하루에 세 나라를 여행한 대견한 제 자신을 한 눈에 볼 수 있더군요...
긴 여정이었지만,
정말 제가 생각한 최상의 조건에서 여행을 할 수 있었어서 아직도 감사해요.
여러분도 저처럼 꿀 장거리 비행을 하신 적이 있나요?
전 아직도 이 얘기만 하면 막 설레구, 에바 항공 너무 좋다고 홍보하구... 그러네요ㅋㅋㅋ
이렇게 전 약 두 달 전 샌프란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별 탈 없이 살아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쭉 그러길 바라면서,
이상 포스팅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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